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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카드뉴스] 총명탕 먹으면 총명해질까…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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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수험생에게 약 권하는 사회

2018학년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떨리는 마음으로 수능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강남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복용하는 약'

'OO환 하나면 성적 걱정 뚝!'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듯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총명탕, 총명주사 등 수능 보약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강남의 한 건강원은 이미 6개월 전부터 수능 보약 예약이 밀려 있습니다. 관련 문의 전화만 하루에 십여 차례. 건강원 다섯 곳을 찾아 연락해봤지만 상황은 모두 비슷했죠.

시중에 판매되는 총명탕의 가격은 한 달 기준 약 30만~50만 원 선.

총명환이나 주사 역시 하나에 5만 원이 넘는 등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하지만 건강원에서 총명탕이나 보약이라는 이름으로 약을 파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입니다. 의료기관인 한의원이 아닌 곳에서 처방받을 경우 자칫 검증 안 된 재료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지갑을 여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은 실정이죠.

"요즘 수험생에게 보약은 기본이잖아요. 남들 다 먹는 보약을 안 해주면 우리 애만 뒤쳐지는 것 같고 죄짓는 기분이 들어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이기도 하고요" -수험생 학부모 A씨

불안한 수험생이 찾는 건 보약만이 아닙니다.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경우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수험생을 중심으로 처방이 크게 늘었는데요.

지난해 만 18세의 ADHD 치료제 처방 건수는 2011년 대비 무려 64% 증가했습니다.

수능을 앞둔 10월 건강보험 청구액 역시 작년 기준 약 9천21만원으로 성인의 13배에 달하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지만 총명탕의 효능이 과대포장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총명탕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줘 학습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무분별한 약 섭취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불안, 두통, 수면장애 등을 겪거나 심하면 발작, 우울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무작정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성적에 대한 간절함은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잘못된 선택이 자칫 더 큰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김유정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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