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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월가 '비이성적 과열' 신호…고평가됐다면서도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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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L 펀드매니저 설문…"이카루스 태양 최근접"

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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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펀드매니저들이 뉴욕 증시가 '고평가'됐다면서도 더 많은 판돈을 걸면서 '비이성적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월간 설문에서 펀드매니저들 48%가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답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고평가됐다고 답한 비중 평균은 닷컴버블 붕괴 직전 수준을 넘었다.

기술주가 주로 포진한 나스닥종합지수가 "가장 혼잡한 거래(most crowded trade)"로 올 들어 6차례 언급됐다.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에서 리스크 수준을 평상시보다 높였다"는 응답자 비율도 16%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월 이후 25.5% 뛰었다.

마이클 하트넷 BAML 수석투자전략가는 "이카루스가 태양에 가장 근접해서 날고 있다"고 표현했다. 날개를 붙인 밀랍이 태양열에 녹아 죽은 이카루스의 그리스 신화를 빗댄 말이다. 하트넷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사상 최고로 올랐다"며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비중이 사상 치고인 동시에 현금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은 비이성적 과열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178명이 운용하는 자산은 6100억달러로, 평균 현금비중은 지난 조사의 4.7%에서 4.4%로 떨어졌다. 4년 만에 최저로 10년 평균 4.5%도 밑돌았다. 설문에서 일부 유명한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후퇴를 경고했다. 하지만, 기업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는 반박도 있었다. 일례로 이번 랠리를 주도하는 기술 기업들의 3분기 주당순익 성장률은 22%로 예상의 두 배에 달해 밸류에이션 우려를 불식했다.

앞으로 선진국과 이머징에서 견조한 성장이 불마켓(강세장) 지속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는 '골디락스'라고 답한 매니저는 56%에 달했다. 하지만, 영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축소했다는 응답자는 37%로 금융 위기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 반면 일본을 비중확대했다는 펀드매니저는 23%로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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