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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김주혁 부검 결과 심장이상 발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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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미량 검출… 사고 영향 적어

경찰, 사고 차량 조사에 주력

조선일보

지난달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45·사진)씨의 부검에서 심근경색이나 심장 전도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김씨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정황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김씨가 핸들에 가슴을 기댄 채 괴로워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심장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현재의 부검 기술로는 김씨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김씨의 직접 사인은 1차 소견과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두부 손상"이라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김씨의 몸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것 외에 알코올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항히스타민제는 검출된 양에 비춰볼 때 최소 사고 며칠 전에 마지막으로 복용한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피부 질환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는 심장 이상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양은 너무 적어 그런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벤츠 SUV를 운전하던 중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의 측면을 두 차례 가볍게 충돌했다. 김씨의 차는 이후 급가속하며 인근 아파트 정문 앞 계단으로 굴러 전복됐다. 김씨가 통제력을 잃고 급가속을 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현재의 부검 기술로는 밝히기 어려운 뇌·심장 기능 이상이 사망 전 일어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드물지만 뇌경색증·부정맥 등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은 부검 때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고 차량에 대한 조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씨의 차량은 지난 2일 국과수로 옮겨져 감정을 받고 있으며, 최종 결과는 약 한 달 후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차량 조수석 아래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지만 사고 당시 전방 영상만 녹화돼 있을 뿐 음성은 녹음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블랙박스의 음성 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15일 사고 장소에서 인도 위에 남은 타이어 흔적 등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양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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