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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상이용사 연기해보니 그 아픔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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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레스트 검프' 게리 시니스, 중증장애 참전용사에 새집 선사

미국 육군 공수부대원이었던 자레드 벌록 중사는 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공격으로 오른팔과 다리를 잃었다. 힘겹게 재활하던 그는 최근 아내·아들과 함께 새집에 입주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계단과 문턱을 없애고, 가전제품은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어 장애인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집을 마련해준 것은 할리우드 배우 게리 시니스(62)가 2011년 세운 게리 시니스 재단이다.

조선일보

자신이 후원하는 상이용사들과 함께한 배우 게리 시니스(왼쪽에서 둘째). /게리 시니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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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스는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톰 행크스 분)가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때 소속 부대장 댄 테일러 중위 역을 맡았다. 적군의 공격으로 두 다리를 잃고 좌절해 알코올중독자가 되지만, 훗날 포레스트와 함께 새우잡이로 성공해 재기하는 캐릭터다.

시니스는 테일러 중위처럼 중증 장애를 가진 상이용사들의 자립을 위해 지역사회·기업 등과 힘을 합쳐 상이용사들이 거주할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회복(Restoring)·독립(Independence)·도움(Support)·역량 증진(Empowerment)에서 한 글자씩 딴 'RISE 프로그램'이다. 41명이 입주를 마쳤고 연말까지 20여 명이 추가로 새집을 얻게 된다.

그는 "가족 중 참전 군인이 많아 늘 군인에게 친근함을 느꼈다"며 "2001년 9·11테러 이후 해외에 파병됐던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희생에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11일)을 맞아 상이용사와 가족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RISE 프로그램'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시니스는 최근 미 육군협회가 제정한 '마셜 메달'을 받았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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