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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검찰수사 3개월… KAI 3분기 최악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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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걸친 검찰 수사를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KAI는 3분기에 매출 477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2분기보다 12.4% 줄었고, 작년 3분기보다 40%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91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1186억원에 달한다.

매출 급감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한국형 헬기 수리온 납품이 중단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 고등훈련기 T-50 이라크 사업의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었다.

KAI는 3분기에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예상 가능한 모든 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 큰 폭의 영업적자가 났다. T-50 이라크 사업 매출채권 재평가, T-50 수출 재료비 환수, 수리온 납품 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 지급 등 1361억원이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와 관련된 영업손실은 860억원가량 된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분식 회계 등 인식 가능한 모든 손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4분기엔 수리온 납품 재개, T-50 미국 수주 가능성,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 본격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KAI에 방산 비리가 있다면서 검사·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제대로 된 방산 비리는 찾아내지 못한 채 분식회계·채용 비리 등 경영 비리만 밝히는 데 그치면서 검찰 수사가 KAI의 경영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수용 기자(j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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