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가운데 작은 섬처럼 자리 잡은 마을.
일제강점기 시절 화전민들이 모여 조성된 해발 750m의 '심원마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옹기종기 모여있던 집들은 철거되고, 남은 빈터에는 묘목들이 심겨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렸던 심원마을은 196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20가구 주민들이 임산물 채취나 양봉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통된 뒤 식당과 펜션이 생기면서 주변 환경이 훼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태계 복원에 나선 정부는 보상절차를 밟아 지난해 말, 마을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1단계로 마을 내 건축물과 진입도로, 축대벽을 철거했고 급경사 지형을 고려해 사스래나무, 국수나무 등 지리산에서만 사는 나무 4만 8천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콘크리트를 긁어낸 자리에 나무를 심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주변 산 지형에 맞춰 경관까지 보전했습니다.
[이승준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남부사무소 과장 : 완전히 이곳의 탐방로나 여러 가지 상징적인 시설을 계획을 했다가 검토 단계에서 다 없애 버리고 완전히 자연 복원해서 심원 계곡 자체의 생태 경관을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심원마을 주변은 원래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
주민들이 떠난 자리는 이제 반달가슴곰 가족의 새로운 서식처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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