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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여전히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석부원장을 ‘민간 출신이 맡아야 한다’와 ‘관료 출신이 맡아야 한다’ 등으로 혼란이 거듭되면서 인사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13일 예정된 정례회의에 금감원 부원장 인사 안건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임시회의를 통하거나 서면 의결을 통해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부원장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석부원장 1순위로 거론돼 왔던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낙마가 기정사실화됐다. 관료 출신을 배제하는 쪽으로 청와대의 분위기가 바뀌면서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가 결정하지만 그전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병삼 부원장보가 구속된 날 (이 후보자가) 낙마를 최종 통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용비리 문제가 커지면서 청탁 가능성이 높은 관료 출신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출신으로 기류가 바뀌면서 수석부원장 유력 후보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가 떠오르고 있다. 당초 증권 담당 부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석부원장까지도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원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함께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제자그룹으로 묶인다. 원 교수는 지난 6월 김 위원장이 공정위원장 내정 당시 학계가 지지 성명을 발표했을 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정 전 총리의 경기고 후배일 뿐만 아니라 이들과의 관계도 긴밀해 원 교수를 적극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민간 출신이 수석부원장이 되면 금융위와의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무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료 출신 수석부원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관료 출신 수석부원장의 필요성을 청와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증권 및 금융소비자보호 등 다른 부원장 후보로는 금감원 출신인 양현근 증권금융 부사장과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 부사장은 2015년부터 금감원 부원장보로 재직하다 지난해 10월 증권금융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 교수와 김 교수는 현재 금융위에서 가동 중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부원장보 인사는 전원이 교체되면서 후보 검증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부원장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에는 현직 국실장들 외에 전직 국장 출신 외부 인사들도 일부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부원장 인사가 더 지체된다면 부원장보 인사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부원장보 인사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 먼저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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