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베트남서 韓中정상회담 "평화적 방식으로 北核 해결"
시진핑 "평창 참석 최대한 노력"… 文대통령 어제 필리핀 도착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10월 31일 합의'(사드 합의)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은 공개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는 "한국에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에도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다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사정이 안 되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 갈등을 '봉인'하기로 했다던 청와대의 기존 설명과 달리, 이날 시 주석은 사드 문제를 다시 꺼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사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문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 핵 문제 논의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마닐라(필리핀)·다낭(베트남)=정우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