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욱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
Q. 아버지가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고 있어 독감 백신을 접종해도 될지 걱정입니다. 만성질환 환자가 일반인과 같은 백신을 맞아도 되나요?
A. 만성질환이 있으신 분도 서둘러 독감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질환 환자나 임산부 등의 경우 혹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주사 맞는 것을 주저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독감은 목, 코, 폐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해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호흡기질환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감염되며, 특히 독감 고위험군은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가 독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만성질환자, 영·유아, 노인 등 고위험군에서 독감에 걸리면 중증 합병증이 진행되거나 기저질환의 악화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고위험군의 독감 위험성을 고려할 때 만성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일반인보다 백신 선택이 더 까다로워야 합니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A형 2종과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B형 1종을 조합해 생산됩니다. 최근 WHO 예측 바이러스 불일치 및 B형 바이러스 동시 유행 등의 양상에 대비해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예방하는 4가 독감 백신이 출시돼 있습니다.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건강한 성인에 비해 연령, 기저질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예방 범위가 더 넓은 4가 독감 백신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독감 백신의 효과는 접종 후 약 2주 후부터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평균 6개월가량 면역 효과가 지속됩니다. 보통 겨울에 시작돼 이듬해 늦은 봄철까지 유행하는 독감의 유행 시기와 예방접종 효과의 유지 기간을 고려하면 지금 접종하면 내년 봄까지 독감으로부터 안심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유병욱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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