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이미 식용 곤충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달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제1회 국제 곤충 산업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식용곤충연구소 김용욱(41) 소장(곤충 식품업체 '케일' 대표)의 말이다. 심포지엄엔 캐나다, 미국 등 7국의 곤충 식품업체 8곳이 참여했다. 그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 산업이 성장했지만 업체 간 교류는 거의 없었다. 김 소장은 "저마다 곤충 식품 산업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보기 때문에 정보를 꼭꼭 숨기고 있다"며 "여덟 회사를 설득해 한자리에 모으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했다.
해외에선 우리나라보다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곤충 식품 선진국 캐나다의 식품 회사 '엔토모팜'은 1년에 100t이 넘는 귀뚜라미를 생산해 미국, 호주, 영국 등으로 수출한다. 2015년부터는 피트니스(신체 단련) 시장을 겨냥해 단백질 셰이크와 바를 만들고 있다. 캐나다에는 곤충 스낵은 물론이고 파스타 소스와 흐물흐물한 두부까지 출시돼 있다. 미국의 '차풀'은 고단백인 곤충을 원료로 에너지 바를 판매하고 있고, 태국의 '히소'는 귀뚜라미 과자를 대형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 올려놓고 있다.
이들은 곤충의 '가격 대비 만족도'와 '수퍼 푸드' 가능성을 강조했다. 체중 1㎏을 늘리려면 소는 사료 10㎏, 돼지는 5㎏, 닭은 2.5㎏이 든다. 하지만 귀뚜라미는 1.7㎏이면 충분하다. 사육 공간도 훨씬 좁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고기 1㎏을 만드는 데 온실가스 2850g이 나오지만, 귀뚜라미는 1.57g 밖에 안 된다.
최종석 기자(com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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