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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뉴스 TALK] '아이폰X' 출시 애플, 또 배짱 영업 논란… 한국에선 비싸게 팔고, 날짜도 일방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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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24일 한국에 출시하는 아이폰X(텐)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최고가입니다. 이 제품의 한국 판매 가격은 64GB(기가바이트)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으로 미국·일본·홍콩보다 더 비싸게 책정됐습니다.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5~10만원 정도 비쌌지만 이번엔 20만원 정도 비쌉니다. 64GB 모델의 경우 미국 출고가는 999달러(약 111만8500원), 일본은 11만2800엔(약 111만3900원)으로, 그 나라 부가가치세(8~10%)를 더하더라도 한국보다 2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한국 고객들은 "일본에서 아이폰X을 사와도 비행기 값이 빠지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애플이 국내 출시 가격을 미국·일본보다 높게 책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점유율이 40~50%를 기록하는 미국·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AS 비용이 제품 가격에 높게 반영될 것"이라며 "애플 충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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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애플은 이런 가격과 출시 일정을 지난 7일 오후 10시쯤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한국 통신업체들에 이메일 한 통으로 통보했다고 합니다. 보통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품을 내놓기 전 통신업체들과 가격·출시일을 협의하지만 애플은 이런 절차를 건너뛴 것입니다. 국내 통신업체들은 "가격 문제로 항의를 받을 것을 우려해 일방 통보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이메일 통보에 통신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통신업체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최소한 3주 전부터 개통 전산망 점검, 사전 예약 행사 등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유독 한국 시장에서 '배짱 영업'을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광고 비용 일부를 국내 통신업체에 전가했다가 공정거래위에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시장이 작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애플이 진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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