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관 등 사용처 진술 엇갈려
전 수석과 연관성은 모두 부인
롯데 측 부정청탁 여부도 조사
◆후원금 사용처 추적=윤씨 등은 전병헌 의원실 비서관으로 있을 때인 2015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형식으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 3억원을 받고, 이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 돈이 전 수석 측으로도 건네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처를 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용처에 대해서도 윤씨와 김모 전 비서관과 배모씨 등 ‘구속 3인’이 서로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이 전 수석의 연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등장하는 금전 거래 관련 녹취록 등을 근거로 윤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전 수석과 롯데 측 만남=이 사건의 다른 한 축은 롯데홈쇼핑 측의 뇌물공여 혐의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4월 재승인을 전후해 전 수석을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얻었다. 검찰은 회동 과정에서 롯데 측의 부정한 청탁이나 전 수석 측의 금전 요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강 전 사장의 휴대전화 통신기록도 수사 대상이다.
강 전 사장 측은 “전병헌 당시 의원을 찾아간 것은 인사하고 기업 현안에 대한 설명 차원이었다. 롯데가 준 후원금을 의원실에서 자금 세탁까지 해 썼으면 강 전 사장도 억울함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속된 배모씨 역할도 주목=수사팀 내부에선 옛 비서관 2명과 함께 구속된 사업가 배모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배씨는 전 수석의 옛 지역구인 동작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엔 전 수석의 선거 운동이나 지역 행사를 도와주는 등 지지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배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가지로 얽혀 있다. 형사처벌된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김 전 비서관 등과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자금세탁을 도운 T사와 S사 대표들도 배씨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한다. 검찰은 횡령 자금 중 배씨가 챙긴 돈이 그가 전 수석을 도운 일과 관련됐는지도 확인 중이다.
현일훈·박사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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