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검찰, 1억1000만원 계좌추적 … 전병헌 수석 연결고리 찾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 비서관 등 사용처 진술 엇갈려

전 수석과 연관성은 모두 부인

롯데 측 부정청탁 여부도 조사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의 옛 비서관 윤모(34)씨 등을 구속한 검찰은 주말인 11일과 12일 주요 연루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윤씨 때문에 3억원을 출연하게 됐다는 내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었다. 하지만 익명을 원한 수사 관계자는 “사건 당시(2015년) 32세였던 윤씨를 보고 대기업이 거액을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향후 수사는 윤씨 등의 횡령액 1억1000만원이 어디로 귀착됐는지, 롯데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후원금 사용처 추적=윤씨 등은 전병헌 의원실 비서관으로 있을 때인 2015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형식으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 3억원을 받고, 이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 돈이 전 수석 측으로도 건네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처를 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용처에 대해서도 윤씨와 김모 전 비서관과 배모씨 등 ‘구속 3인’이 서로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이 전 수석의 연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등장하는 금전 거래 관련 녹취록 등을 근거로 윤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전 수석과 롯데 측 만남=이 사건의 다른 한 축은 롯데홈쇼핑 측의 뇌물공여 혐의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4월 재승인을 전후해 전 수석을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얻었다. 검찰은 회동 과정에서 롯데 측의 부정한 청탁이나 전 수석 측의 금전 요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강 전 사장의 휴대전화 통신기록도 수사 대상이다.

강 전 사장 측은 “전병헌 당시 의원을 찾아간 것은 인사하고 기업 현안에 대한 설명 차원이었다. 롯데가 준 후원금을 의원실에서 자금 세탁까지 해 썼으면 강 전 사장도 억울함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속된 배모씨 역할도 주목=수사팀 내부에선 옛 비서관 2명과 함께 구속된 사업가 배모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배씨는 전 수석의 옛 지역구인 동작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엔 전 수석의 선거 운동이나 지역 행사를 도와주는 등 지지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배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가지로 얽혀 있다. 형사처벌된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김 전 비서관 등과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자금세탁을 도운 T사와 S사 대표들도 배씨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한다. 검찰은 횡령 자금 중 배씨가 챙긴 돈이 그가 전 수석을 도운 일과 관련됐는지도 확인 중이다.

현일훈·박사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