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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실적 훨훨 난 저비용항공 … 뒷걸음 친 대형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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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희비 엇갈린 항공업계

LCC, 국내·국제선 여객 계속 잠식

제주항공 영업이익 404억 신기록

대한항공·아시아나는 부진

여객 손실 화물운송 등으로 만회

여름 휴가철이 겹쳐 항공업계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에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의 실적 희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국내 항공 여객시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8~9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2%, 4.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과실은 주로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LCC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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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항공·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적 대형항공사 1위인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 감소할 전망이다. 오는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대한항공 측은 “유가가 반등한데다 역대 최장이었던 추석 황금연휴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여행 수요가 분산돼 여객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노선이 전체 노선의 약 4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분기 영업이익이 1189억원으로 2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경기가 살아나 기계·소재 부문 화물 수요가 늘면서 여객부문 손실을 메우고 있다.

LCC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중국 정부의 공항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통제 탓에 중국 노선을 많이 할당받지 못한 대신 일본·동남아 노선을 확대한 덕에 중국발 피해가 덜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국내 여행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2666억원과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해 각각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는 현재 국내 여객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선 점유율도 2012년 11.3%에서 지난해 30.3%를 차지해 연평균 40% 넘는 성장세를 보인다. 9월 여객수도 대형 항공사가 지난해 9월보다 0.2% 감소한 반면 LCC들은 36.5%나 늘었다.

여객부문에서 LCC의 성장과 대형항공사의 고심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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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항공사 시장가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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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LCC들은 공격적으로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이 유일하던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내년 1월 말 싱가포르와 국경을 맞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노선을 신규 취항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에 덜 알려진 일본 미야자키 노선을 발굴해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신규 업체 진입과 진에어 상장도 LCC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업계와 관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에 신규 LCC 사업면허를 발급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중관계가 풀려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적격한 사업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강원도(플라이강원)와 충청도(에어로케이) 지역의 요구도 만만치 않아 언제까지 (발급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수요 증가와 LCC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다음달 둘째주 상장을 앞둔 진에어의 공모 열기도 예상보다 뜨거울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LCC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주 노선 확대와 비용 절감에 나선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CC의 장점이 가성비 극대화라면 우리는 최신 항공기에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마케팅이 전략”이라며 “이달 안으로 국토부로부터 조인트벤처 허가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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