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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사원에서 CEO까지,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초대형 투자은행(IB) 준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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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숙의 CEO와 차 한잔]

금융위, 오늘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여부 결정

NH투자증권은 과거 단기금융 경험 있어 장점

증권 거래 수수료 대신 프리미엄 서비스로 수익 내야

코스피 내년 상반기까지 호조 전망, 하반기엔 추이 살펴야

“모든 준비는 끝났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앞둔 김원규(57) NH투자증권 사장의 말이다. 지난 7일 김 사장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빌딩 사무실에서 만났다. 금융위원회는 13일 NH투자증권을 포함한 5개 증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가 나면 국내 자본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중앙일보

"초대형 투자 은행 준비를 다 마쳤다"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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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금융위의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A : “그동안 국내 증권업계는 적은 자본금 규모와 여러 규제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자금 공급이라는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웠다.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통해 일정 규모의 자본금을 갖춘 증권사에 차등적으로 발행어음 업무, 기업 환전 업무 등이 허용되면 증권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모험 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Q : 초대형 투자은행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단기 금융업 인가 후보엔 한국투자증권만 올랐다.



A : “물론 아쉽지만 증권업계에 발행어음이란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 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일단 한 회사라도 먼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자본금이 4조원 이상이면서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나머지 증권사에도 허용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Q :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 “초대형 투자은행 업무를 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이미 해놓았다. LG종합금융을 합병하면서 2006년까지 단기 금융업을 한 경험이 있다. 낯설지 않은 업무다. 그때 단기 금융업무를 했던 직원들도 아직 있다. 자금 조달 수단은 충분히 있다. 또 기업금융 분야에서 많은 고객을 이미 확보해뒀다. 단순 기업대출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모두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려고 한다. 국내 사업 기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켜온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업무 제휴도 맺었다. 직원 2명이 파견 나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 인수ㆍ합병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뒀다.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드리겠다.”




Q : NH투자증권 모바일 증권 서비스 ‘나무’에서 평생 무료 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다.



A :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 때부터 브랜드 가치를 두고 고민해왔다. KB나 신한과 비교해 우량 금융사의 이미지가 덜 했다. 공적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는 증권사 이름을 말해보라’는 조사를 했다. NH투자증권이 8~9등 정도 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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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34;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시장은 활기를 띨 것&#34;이라고 말했다. [사진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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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증권업권 내 반발은 없었나.



A : “제가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비상근 부회장이다. (업계 반발에) 얼마나 힘들었겠냐. 하지만 이미 8개사 정도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시행하고 있었다. 짧게는 3년, 13년도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 NH투자증권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적은 없다. 모바일 증권 나무는 2015년 시작했는데 기대하는 만큼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증권사는 국가로부터 한국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서 허가를 받은 회사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주문받는 시대에 정부로부터 받은 허가를 가지고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8개 회사가 이미 모바일 주식 거래 무료 서비스를 하는데 지금 들어가서 소비자에게 무슨 자극을 주겠느냐 고민했다. 그래서 평생 무료를 선택했다.”




Q :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나왔나.



A : “두 달간의 이벤트 결과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총 6만1079개로 기존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유입된 자금도 7650억원으로 기존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우리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




Q : 주식 거래 수수료를 대신할 수익 창출 방안은 있나.



A : “모바일 증권 거래로 가면서 특별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돈을 받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해외 주식 거래, 신용대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비용을 당연히 청구하는 게 맞다. 주식 매매에 대해서만 무료로 하고 결국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을 통한 디지털 자산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만 해도 게임만으로는 돈을 받지 않는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들어갈 때만 돈을 받는다. 똑같은 거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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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빌딩 전경.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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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화제를 바꿔보겠다. 코스피 2500시대를 맞았다. 한국 증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진단과 전망은.



A : “코스피 상장사의 총순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가 144조원이다. 지난해 95조원에서 50% 이상 늘었다. 내년 순이익 160조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말 올해 코스피 최고점을 2600 정도로 봤는데 맞을 것 같다. 내년에도 맞춰드리겠다(웃음). 내년 상반기는 좋을 듯하다. 다만 그동안 지속했던 글로벌 통화 부양 효과, 저금리 효과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Q :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연장 여부를 두고 안팎에서 많은 얘기가 나온다.



A : “1985년 입사해 한 회사(LG투자증권, 지금의 NH투자증권)에서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다. 그런 사람이 내일ㆍ모레 나가라고 한들 섭섭하다고 얘기하면 되겠나. 제 인사에 대해 누구한테 얘기한 적도 없고 누구에게도 들은 바가 없다. (연임 여부에 대해) 누구에게도 언질을 받은 것도 없다. 연임 여부에 대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인사는 인사권자가 결정하니 인사권자만 알 수 있지 않겠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연임과 관계없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 정도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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