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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안보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전자기파(EMP) 공격 위협도 나옵니다. 공상과학(SF) 영화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EMP(ElectroMagnetic Pulse) 폭탄에 대해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했던 사람이라면 사이언스베슬이 EMP 공격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EMP 원리와 어떤 무기인지, 우리는 어떻게 방어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Q:EMP는 언제 발견됐나요?
EMP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아서 콤프턴이라는 미국의 물리학자예요. 콤프턴은 1918년부터 X선 산란 연구를 했어요. 그러다 자유전자에 의해 방사되는 에너지 산란 때문에 X선 파장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지요. 연구를 계속하던 콤프턴은 1925년에 고에너지 빛을 원자번호가 낮은 원자에 쏘면 강력한 전자기파가 방출되는 걸 알았어요. 빛이 입자라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노벨 물리학상까지 수상했어요.
Q:EMP탄은 무엇인가요?
EMP 파장은 대기 중에 퍼지면서 주변 전자기기 회로에 영향을 줘요. EMP탄은 이 원리를 이용해 파장을 강화시킨 무기예요. 고강도 전자파 펄스로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무기죠.
EMP를 발생시키는 방법은 핵폭발에 의한 방법과 핵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두 가지가 있어요. 공중에서 핵폭탄이 폭발할 때 강력한 감마선이 방출되고, 대기와 만나 전자기파가 발생해요.
핵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폭발에너지 만으로 전자기파를 방사하는 폭탄이예요. 최근에는 핵을 사용하지 않는 고강도 EMP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소리 없는 폭탄'으로도 불려요.
EMP탄을 사용하면 적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 등 전자 인프라 전반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요. 최근에는 함대와 비행기 등 무기도 전자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EMP탄 공격을 받으면 함대와 비행기 등이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고 추락하거나 방어기능을 작동할 수 없게 돼요. 상대방 지휘본부나 미사일 기지 등에 EMP 공격을 하면 제어 시스템 혼란으로 공격과 방어를 하기 어렵게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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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MP탄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EMP 공격 위험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62년이예요. 당시 미국은 태평양 공해상에서 공중 핵폭발 실험을 실시했어요. 당시 실험 장소에서 1400㎞나 떨어진 하와이에서 가로등이 꺼지고, 전자장비와 통신시설이 마비됐어요. 나중에 그 원인이 핵폭발로 인해 발생한 전자기파로 밝혀졌지요. 사람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고, 전자장비만 무력화시키는 EMP 공격이 확인됐어요.
EMP탄은 폭발시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데, 번개보다도 약 100배나 강한 전력을 낼 수 있다고 해요. 공중에서 폭파시킬 경우 피해 범위도 엄청나게 넓어져요. 정밀유도폭탄과 비교할 때 약 30배나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EMP 공격은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군 장비만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에요. 민간인 지역과 장비도 큰 영향을 받아요. 전기, 통신 등을 마비시키면 일반 주민 생활에 큰 혼란과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도 마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금융시스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구요.
Q:EMP탄 방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EMP탄은 공중에서 폭발했을 때 피해 범위가 더 넓어져요. 예를 들어 서울 30㎞ 상공에서 폭발하면 서울과 경기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100㎞ 상공에서 터지면 강도는 다소 약해지지만 피해 범위는 남한 대부분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정부와 군도 다양한 방어준비를 하고 있어요. 군의 경우 최근에 지은 합동참모본부 청사, 유사시 대통령이 전쟁을 지휘하는 남태령 벙커, 대전 계룡대 등 일부 지역에 EMP 방호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국가지휘망 등 공공업무에 사용하는 통신시설에도 EMP 방호를 추진하고 있어요. EMP 공격을 받더라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통신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아직까지 민간에 대한 EMP 방어 대책은 거의 없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돼요. 민간 통신사들이 보유한 통신시스템, 금융에 사용하는 전산시스템 등은 제대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어요. 그래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EMP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어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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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과서, 영화에 딴지 걸다' 이재진 지음, 푸른숲 펴냄
교과서와 함께 읽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 영화 속에서 다루는 과학적인 지식이나 현상, 용어들을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범위 안에서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저자는 교과서 안과 밖에 상존하는 과학을 절묘하게 연결한다. 또 어떠한 과학적 현상이나 이론을 이끌어 낸 시대적 배경을 당시 사회, 문화, 정치 상황과 맞물려서 살펴보게 함으로써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끈다. 각 장 첫머리에 관련 단원을 명시했으며,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EMP 관련해서 '오션스 일레븐'을 통해 △핵융합과 플라즈마 △전기장과 자기장 △EMP가 발생하면 어떤 일이 등을 소개한다.
◇'삐라에서 디도스까지' 하태경 지음, 글통 펴냄
이 책은 전산망 공격, 정보 해킹, 지령 전달,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체제선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진행되는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작을 우리 주변의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인 하태경은 대학시절 친북 학생운동권 배후 조종자 역할도 했으나, 90년대 후반 이후 북한의 생생한 현실을 접한 뒤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했다. 최초 대북 민간 라디오방송을 이끌었고, 한 방송에 출연해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북한의 도발은 오히려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인터뷰 이틀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방송사와 금융권에 대한 3·20 사이버 테러가 발생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남북 미디어전쟁 이면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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