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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구글어스'로 고대 요새 발견…고고학계 '잭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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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스틸 이미지 / 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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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을 볼 수 있는 지리정보 서비스 '구글어스'는 프로, 아마추어 고고학자들의 필수품이 됐다.

고고학자들은 구글어스를 활용해 카자흐스탄의 신비한 토목 구조물, 고대로마 유적, 아프가니스탄에서 망각 속으로 사라진 고대 요새를 발견해냈다.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에서 다시 고고학적 '잭폿'이 터졌다.

10월 1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호주대 데이비드 케네디 고고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사우디의 화산지대 하라트 카이바르(Harrat Khaybar)에서 구글어스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활용해 약 400개의 석조 구조물을 찾아냈다.

빗장이 내걸린 문의 모양을 닮아 게이츠(gates)라 불리는 이 구조물은 30∼1600피트(약 91∼487m) 길이이며, 모두 용암원(lava field)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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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발견한 구조물의 모습 [사진 구글어스]


연구진은 이를 최소 2000년, 길면 9000년 전 유목 민족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그 용도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이 중 일부에는 용암이 흐른 흔적이 있어 구조물이 그 이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네디 교수는 "이 구조물을 땅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몇백 피트만 올라가거나 더 높은 위치에서 위성으로 보면 무척 아름답게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 교수는 1997년부터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사우디 인근의 요르단 상공을 날며 용암원 전역에 흩어져있는 구조물을 촬영해 왔다.

용암원은 요르단 경계에서 시리아나 사우디까지도 퍼져있으며, 미스테리한 구조물도 마찬가지다.

연구진은 일대에서 동물 사냥에 쓰이던 '연'과 같은 모양의 석조 구조물도 발견했다. 케네디 교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우디로 날아가고 싶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그때 구글어스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츠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얻기를 바란다면서, 위성 사진을 보고 발견한 사실을 공유하자고 다른 고고학자들에게 촉구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오는 11월 발간될 아라비아 고고학·금문학 저널(Arabian Archaeology and Epigraphy)에 실릴 예정이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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