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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신한은행, 외국계 아성 '글로벌 수탁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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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수탁업무 개시

베트남펀드 글로벌수탁, HSBC→신한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도 진출 예정

"교민 영업 대신 백오피스로 해외 진출"

중앙일보

'디지털 브랜치'를 통해 태블릿PC로 고객과 상담 중인 신한베트남은행 직원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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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Custody).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업무를 말한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자산을 사거나 팔려면 3개의 수탁은행이 필요하다. 국내 수탁은행, 글로벌 수탁은행, 현지 수탁은행. 자산운용사는 이들에게 각각 수수료를 지불한다.

해외 수탁은 수탁수수료 외에도 환전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은행에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국제자금거래에서 국내 은행은 우물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 수탁은행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수탁이나 현지 수탁은 대부분 HSBC, 씨티 등 글로벌 은행 차지였다. 국내 은행 등이 현지 수탁은행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시스템,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수탁시장에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트남 최대 외국계 은행인 신한은행은 글로벌 수탁사업의 출발지를 베트남으로 잡았다. 1년여에 걸친 시스템·인허가 준비를 거쳐 지난 7월 신한베트남은행에 수탁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제 국내 자산운용사는 베트남펀드의 국내·글로벌·현지 수탁은행을 신한은행으로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현지 한국인 직원을 통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게 돼 높아지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당일 송금과 당일 투자도 가능해졌다. 신한은행도 국내 수탁수수료외에 글로벌 및 현지 수탁수수료와 환전수수료 등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윈윈게임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글로벌 수탁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난 16일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탁업무 첫 거래를 개시했다. 올해 말까지 기존에 글로벌 은행을 통해 보관·관리해왔던 베트남 펀드자산까지 수관이 마무리되면 그 규모는 3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베트남이 새로운 신흥개도국으로 부상하고 국내의 베트남 투자가 크게 늘면서 신한의 글로벌 수탁플랫폼이 커버하는 규모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글로벌 수탁거점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은행들과 같이 전세계를 커버하는 수탁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영 신한은행 신탁연금본부장은 "그동안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이 교민 예금과 한국 기업 대출 같은 업무에 국한돼있었는데 이제 글로벌 수탁업무까지 맡게 됐다"며 "수탁시장의 영역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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