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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먹으면 머리 속 '리셋'되는 느낌 든다"는 '마약'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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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원료 식물로 지정돼 보유 및 재배가 금지된 '마술버섯(magic mushroom)'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

환각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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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하트 해리스 박사(Dr Carhart-Harris)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교수팀은 이 버섯 속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이 우울증 증상을 2주 만에 빠르게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3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로시빈을 투여한 우울증 환자들의 뇌 활동 변화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지금껏 실로시빈의 우울증 완화 효과가 제시된 적은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뇌 영상을 통한 확실한 근거가 제시됐다.

카하트 해리스 박사는 "우리는 기존의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실로시빈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뇌 활동 변화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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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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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우울증 환자 20명에게 실로시빈을 첫 주에 10㎎, 둘째 주에 25㎎ 총 2회 투여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뇌 영상을 촬영하고 설문을 진행하며 우울증 감소 효과를 측정했다.

설문조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실로시빈 투여 후 우울감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뇌 영상 촬영 결과 스트레스 및 두려움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편도체 부위에서 혈류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환자 중 몇 명은 치료 후 자신을 컴퓨터에 비유하며 머리가 '리셋'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하트 해리스 교수는 "이러한 결과들로 실로시빈이 만성 우울증 환자에게 치료의 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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