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야권 3당 모두 소속 의원들의 이념과 성향 차이가 큰 기형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조차 의원들 간에 의견의 진폭이 크다. 국민의당 또한 안철수계와 옛 민주당계 의원들 사이의 이념 차이가 두드러진다. 탈당 내홍으로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은 말할 것도 없다.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안보 불안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여소야대의 형국에서 야당의 비판이 거의 먹히지 않는 이유도 야권의 자중지란 때문이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세력들 간에 다투기 바쁘니 한 목소리로 정부를 견제하기란 기대난일 수밖에 없다. 그처럼 존재감이 없는 야당은 건강한 정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대당 통합으로 의원 수만 늘린다고 존재감이 살아나진 않는다. 오히려 당내 갈등만 커질 뿐이다.
건강한 보수는 약자를 배려하는 자유시장경제와 무엇과도 거래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이 같은 이념적 동질성과 실천적 역량으로 뭉쳐야 강력한 야당이 가능하다. 일단 세력을 부풀리고 보자는 정치공학적 접근으로는 발목잡기식 구태만 거듭할 뿐이다. 유 의원 말마따나 단계적이든 한 번에 합치든, 아니면 지방선거를 위한 연대로 출발하든 상관없다. 건전하고 활발한 중도보수 통합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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