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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 빨라지자 … 호남계·통합파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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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주호영 지난 주말 의사 타진

박지원 “호남을 왜 버리나” 반발

국감 뒤 탈당하려던 김용태 등 난감

중앙일보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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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움직임에 대한 대항으로 국민의당 비호남파와 바른정당 자강파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김동철·주호영(사진) 원내대표가 회동을 한데 이어 19일에는 주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정식 보고했다. 반면 이 같은 흐름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일어 두 당이 폭풍전야로 접어들고 있다.

① 모멘텀 마련한 안철수·유승민=양당의 주주 격인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기본적으로 통합에 찬성 입장이다. 안 대표가 더욱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5일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양측 통합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고 한다. 안 대표 측 송기석 의원은 “(통합에 대한) 방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도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에 통합 논의가 이어지면 자유한국당에서도 동참할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 리더십과 비관적인 미래 등을 놓고 공격을 받아 왔던 양측이 중도 및 제3세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 11월 초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정식 논의할 방침이다.

② 반발하는 호남계=국민의당 호남계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DJ의 햇볕정책의 이념을 계승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왜 호남을 버려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통합 논의도) 음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새정치나 개혁정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엔 ‘중도 강화’와 ‘우클릭’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호남 의원들은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호남파가 단일대오로 저항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③ 좌불안석 통합파=지난 16일 “단체 행동을 국감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했던 바른정당 통합파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 됐다. 국감을 마치고 11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탈당키로 한 것으로 예상됐던 김용태·김영우·황영철 의원 등의 상황이 난감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합파로선 가능한 한 많은 수가 한국당과의 통합에 참여해야 하는데 변수가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통합파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등 양측 통합이 그리 쉽게 논의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참시켜 당대당 수준의 통합을 만드는 목표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통합파로 분류된 주 원내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다당제의 불씨를 살려야 할 뿐 아니라 개혁 중도가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 정책적으로 거의 대부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혀 내부 균열 조짐도 감지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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