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대통령 경호용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서울 여의도 비밀 벙커가 전시문화공간으로 새로 단장해 정식 개관합니다.
이 밖에도 일제 강점기 방공호와 폐쇄된 지하철 역사 등 쓸모를 잃고 방치돼 온 지하 공간이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의 날 행사가 이곳 5·16광장에서 베풀어졌습니다."
1970년대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리던 서울 여의도.
당시 사열대 바로 아래 지하에 비밀 벙커가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관련 기록도 하나 없어서 1970년대 중반 대통령 대피용 시설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지난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고, 이제 전시 문화공간으로 비로소 시민 품에 안깁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민들이 이런 특별한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역사적 경험을 상기해 보는 좋은 장소,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비밀 벙커 시절 귀빈이 사용했을 방은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또, 나머지 공간에는 예술품을 설치했습니다.
[최경자 / 서울 여의도동 : 여기가 환승센터잖아요. 버스 타시면서 잠시 들러서 볼 수 있고, 시민들과 가깝고 알기 쉬운 전시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1944년, 일제 패망 직전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설치됐다 쓸모를 잃고 방치된 '경희궁 방공호'와, 지하철 노선이 변경되면서 43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이른바 '신설동 유령역'도 공개됩니다.
서울시는 우선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을 임시 개방한 뒤 내년 중장기 활용방안을 세울 계획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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