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재 인터뷰
내년 서울 사무소 설치 발표 "저출산 상황 적극 연구"
저출산 해소 위해 '일과 삶의 균형' 우선적 지원 강조
"정책·정보 제공하고 스스로 출산 선택하게 도와야"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재가 19일 서울에서 열린 '2017 국제인구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성과 남성 모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할 때 출산율이 높아지고 인구도 증가합니다."
19일 방한한 나탈리아 카넴(63)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재가 힘을 주어 말한 저출산 해결책이다. 1969년 설립된 UNFPA는 인구 문제에 관한 세계 각국의 인식을 높이고 개발도상국의 가족계획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 기구 중 하나다. 이달 초 사무총재가 된 카넴은 UNFPA에서만 30년 이상 의료·공공 보건 분야 등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2017 국제인구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좋은 소식이 있다. 내년에 UNFPA 서울 사무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무소를 열고 한국의 저출산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이 어떤 근무환경을 원하는지, 어떤 혜택이 주어져야 둘째·셋째 자녀를 낳을지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 로고. [사진 유엔인구기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넴 사무총재는 "한국의 유례없는 성장은 우리도 많이 연구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는 출산율이 1.2명에 불과한데 인구 유지 수준인 2.1명까지 오르려면 여성에게 어떤 지원이 있어야 할지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재가 19일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올해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글판을 보여주고 있다. 정종훈 기자 |
카넴 사무총재는 경제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한가지 요소가 있다면 사람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보수가 보장되고 출산휴가 등 모든 혜택이 주어지며 사회적 보호가 확실하다면 출산율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출산 장려'가 답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단순히 더 많은 인구보다는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인구 계획이 필요하단 것이다. 그는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창의적인 인재, 높은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자라나면 저출산 문제도 해소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