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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SRT 울산역 패싱, 볼일 급한 기장 때문…문 열지 않고 화장실 갔다가 그대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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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8일 오후 1시2분을 전후해 울산역에서 일어난 수서고속철(SRT) 패싱 사건은 열차 기장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리적 현상 해결이 급했던 열차 기장이 승강문을 열지 않은 채 화장실로 달려갔다. 볼일을 보고 온 기장은 문이 닫힌 것을 보고 승객이 모두 타고 내린 것으로 착각, 그대로 출발해 울산역에 내리고 타려던 승객들 혼을 빼 놓았다.

승객 110명이 울산역에 내리지 못하고 부산까지 갔고, 승차 예정이던 15명도 열차를 이용하지 못했다.

19일 SRT 운영사인 SR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전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해당 열자 객실장도 수동으로 문을 여는 등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

SR 매뉴얼에 따르면 열차 정차 후 기장이 출입문을 개방해야 하고, 객실장은 승객의 승하차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후 기장에게 출발신호를 줘야 한다.

SR은 "이번 사고는 승강문 취급 절차를 기장과 객실장이 준수하지 않아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매뉴얼을 보완하고 직원 대상 특별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사과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SR은 "앞으로 열차 출발 전 신호상태를 무선통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정차 후 10초 이내에 승강문이 열리지 않으면 수동으로 개방하도록 매뉴얼을 바꿨다"고 알렸다.

또 정차역 진입 시 기장과 객실장 간 상호 무선교신 의무화, 돌발상황으로 기장이 운전실을 비울 경우 반드시 무전기를 휴대하도록 했다.

SR측은 운전실에서도 생리현장을 해결할 수 있도록 휴대용 용변기 비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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