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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IS 수도 락까 함락’ 테러·납치·참수 일삼았던 IS, 물리적 기반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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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IS 무장 대원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의 수도 역할을 했던 시리아 도시 락까가 17일(현지 시각) 미군 등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주군(SDF)’에 의해 해방됐다. IS가 3년 9개월 동안 수도로 삼아왔던 락까가 함락되면서 IS의 세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무장단체 IS는 2014년 국가 수립 선언 이후 국제사회를 상대로 잔인한 테러 행위를 일삼아왔다.

IS가 스스로 배후임을 선언한 테러 활동은 2015년 11월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 2016년 3월 32명이 사망한 브뤼셀 공항·지하철역 폭탄 테러, 2017년 5월 22명이 사망한 맨체스터 공연장 자폭 테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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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할 당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캡처 / 사진=연합뉴스


IS는 이같은 테러행위와 전쟁을 수행할 ‘전사’를 모집하기 위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SNS를 주로 이용하는 10대 청소년이 IS의 SNS 홍보를 보고 가담하는 실제 사례가 2015년에만 최소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에서도 IS의 트위터 선전에 현혹된 10대 김모군이 2015년 터키를 통해 IS로 합류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김군은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가족에게 ‘후회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군은 미국과 요르단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IS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와 같은 언론인뿐만 아니라 납치한 영국 구호활동가와 일본, 프랑스 국적의 인질들을 참수하는 모습,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를 산 채로 화형 시키는 현장 등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온라인으로 공개해 국제사회를 충격과 분노에 빠트렸다.

IS의 만행은 사람을 대상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15년 5월 시리아의 고대도시 팔미라를 점령한 IS는 2000년이 넘은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유적을 폭파하고 훼손했다. 이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팔미라 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는 전쟁범죄일 뿐 아니라 인류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경제 중심지인 모술을 잃은 뒤 수도격이었던 락까까지 함락되면서 IS는 국가로서의 물리적 기반을 대부분 상실했다. 또한 한때 영국 크기였던 IS의 점령지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 일부로 위축됐다.

미국 방송 CNN은 이날 락까 함락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IS는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강 인근의 일부 지역만 점령한 상황”이라며 “락까가 함락된 것은 IS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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