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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물가상승 3%대 찍은 英, 11월 금리인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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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영국의 물가상승률이 5년래 최고치인 3%대를 넘어서며 중앙은행(BOE·영란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부터 통화정책위원회(MPC)에 합류한 위원들은 “임금인상 징후가 아직 없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MPC 위원 9명 가운데 4명은 11월 금리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대는 2명이며 나머지 3명은 입장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하며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목표치인 2%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2.7%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상승률이 3%대를 찍으며 다음달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FT 역시 "11월이 가장 (금리인상) 가능성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25%로 동결된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 시 2007년 7월 이후 10년여만의 인상이 된다.

이어 발표되는 실업률 지표도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중론을 외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MPC에 새롭게 합류한 데이브 렘스덴 부총재는 “물가상승에 이어지는 임금인상이라는 2차효과의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금리동결 입장을 밝혔다. 비둘기 성향의 실바나 텐리노 위원(런던정경대 경제학 교수) 역시 물가상승 압박에 대해 “전환점에 다다랐다”면서도 “조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실수”라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영국은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Brexit·브렉시트) 협상도 좀처럼 진척되지 않으며 투자 위축 등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BOE가 수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한만큼 다음달 회의에서 6~7표의 찬성, 2~3표의 반대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를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금리인상 폭은 “제한적이거나 점진적”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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