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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Health] 심근경색과 같은듯 다른 급성 췌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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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헷갈리는 대표적인 질환이 급성 췌장염이다.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은 소화 효소를 만들어 이를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며 음식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고 호르몬(글루커곤·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기도 한다. 이러한 췌장에 여러 원인에 의해 갑자기 염증이 생겨 췌장을 비롯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급성 췌장염'이라고 한다.

윤원재 이대목동병원 췌장·담도센터 교수는 "식사 후, 특히 과음을 한 후 복부의 명치끝부터 등 쪽으로 뻗치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땐 급성 췌장염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치유되지만 약 25%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합병증이 유발되며 이 경우 사망률은 2~22%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평소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담석이나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췌장염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3만5000명으로 2012년(약 2만9000명) 대비 21%나 늘었다.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에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담석이 손꼽힌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대사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췌장액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십이지장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돼 췌장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 밖에도 고지혈증이나 약물, 외상, 유전적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급성 췌장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이다. 통증은 윗배와 배꼽 주위의 복부 통증으로 시작해 등 쪽이나 가슴, 아랫배 쪽으로 뻗어 가는데,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더 심해지고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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