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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유방암 치료 방해하는 유전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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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멀쩡한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유전자 검사를 받았더니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80%가 넘는다고 나온 것. 졸리가 가슴을 미리 절제하는 초강수를 둔 까닭은 유방암이 발병한 뒤 치료를 지체할 경우 생존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을 더욱 효과적이고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눈길을 끈다. 유방암 표적 치료제에 대해 내성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한 것이다. 이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으면 호르몬 치료제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그동안 유방암 치료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각종 표적 치료제들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내성이 유발되면 치료효과는 떨어진다.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팀은 이에 유방암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방암' 표적 치료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RBP2 유전자'를 발견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 암에 걸린 환자의 20~30%가 호르몬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 교수팀은 'RBP2 유전자'의 활성을 막으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물 실험 결과 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RBP2 유전자 활성화를 억제했더니 항암 효과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 저명 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학술지'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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