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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국감현장] "릴리안 이름 왜 공개했나" vs "그런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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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국감서 '의원-증인' 설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김잔디 기자 = "릴리안만 문제 삼은 것은 어떤 선수는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어떤 선수는 서포트해주는 비윤리적 행위가 아니냐"(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

"제품명 밝힌 적이 없다. 우리는 여성건강이라는 달을 가리켰는데 언론이 달을 안 보는 바람에 여성건강 문제가 실종됐다"(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촉발된 과정을 두고 일부 의원과 증인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와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이 균형감을 잃고 특정 제품명을 공개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고, 증인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성환경연대가 유한킴벌리로부터 오랫동안 후원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월경토론회에서 김만구 교수가 5개사 10개 제품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는데, 그다음 세션에서는 유한킴벌리 수석부장이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홍보한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에서는 '릴리안 피해자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1+1 저렴해서 샀더니 문제가 있네' 이런 식으로 릴리안을 조롱하고, 릴리안 피해 사례를 모았다"며 "여성환경연대가 시장 1위 유한킴벌리와 거대기업인 LG, P&G는 건드리지 못하고 깨끗한 나라를 누르고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무처장은 "추정에 따른 주장일 뿐"이라며 "3월 토론회는 생리대 검출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유해물질 저감을 요청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체들을 초청했지만, 유한킴벌리만 참가했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생리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었다"며 "유한킴벌리 대표가 나와 비난을 받았는데 변명할 자리를 드렸다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같은 당 윤종필 의원도 "실험 결과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중형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검출됐는데 왜 릴리안만 언급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저는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했고, 제품명들이 포함된 보고서를 SBS 작가, 여성환경연대, 식약처에 줬다"며 "제가 만들지 않은 릴리안이 포함된 자료가 나돌아다닌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성환경연대측도 "한번도 제품명을 공개한 적 없다"면서 "당시 우리 단체로 여성들의 부작용 신고가 빗발쳤는데 100%가 릴리안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생리대 유해성 관련 증인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17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유해성 실험결과 사실관계를 묻는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17 hihong@yna.co.kr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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