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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급성 심장마비 15%,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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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가족력 살펴봐야

아시아경제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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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급성 심장마비 환자 7명 중 1명은(14.7%)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심장의 펌프질이 갑자기 멈추는 급성 심장마비는 3분 이상 지속되면 뇌가 손상되고 5분이 넘어가면 사망에 이른다.

심장마비는 대부분 흡연·고혈압·고지혈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심장질환의 가족력 또한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심장학회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명(14.7%)의 심장마비 원인이 유전성 부정맥이란 사실을 발견해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심장 내 전기 신호가 고장 나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성 부정맥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 이 때문에 환자 자신이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종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팀은 유전성 부정맥과 급성 심장마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 112만569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979명에게서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연간 급성 심장마비 사망 발병률은 10만명당 4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 심장마비 환자 중 1203명(60.8%)은 빠르게 심폐 소생술을 받아 생존했다. 776명(39.2%)은 결국 사망했다. 전체 급성 심장마비 환자 중 총 290명(14.7%)은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이었다.

최 교수는 "가족 중 돌연 심장사 사례가 있거나 부정맥 환자가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태호 대한심장학회 회장은 "부정맥을 진단하는 심전도 검사가 현재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서 빠져 있다"며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심전도 검사를 필수 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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