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비중 69% 시장…올해 외국인 관람객, 작년 절반도 안돼
‘난타’ 충정로 전용관 폐관…‘사춤’ ‘드럼캣’ 등 공연 중단
“저가 경쟁으로 와르르 무너져” “체질 개선 기회 삼아야”
13일 오후 서울 충정로 난타전용관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축하공연. 1997년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하며 한국 관광공연의 문을 연 '난타'가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혹독한 성인식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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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공연관광시장 휘청
#“저가 경쟁으로 시장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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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47%지만, 외국인 공연 관람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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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기회 삼아야”
지침이 될 만한 모델도 있다. 올 3월부터 일본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뮤지컬 ‘당신만이’다. 7년째 서울 대학로에서 ‘당신만이’를 공연 중인 제작사 도모컴퍼니의 윤민식 대표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이틀 동안 공연했는데, 회당 300석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관객 반응도 한국 관객과 비슷한 것을 보고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한 잠재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막 서비스와 동시에 일본 여행사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걸어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이 미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후 ‘당신만이’ 관람객 중 일본인은 월 100명 정도다. “수는 많지 않지만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10배, 20배 성장하리라 기대한다”는 윤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ㆍ영어 자막 서비스도 한다. 또 중국내 한국 관광정보 포털사이트 ‘한유망’ 등에 ‘당신만이’ 정보를 올려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PMC프러덕션 대표를 지낸 김용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부회장도 “단체 관광객의 수동적 관람에 맞춘 콘텐트에서 벗어나 자유 여행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만족할 만한 질 높은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역사ㆍ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관광공연 콘텐트가 숙성ㆍ개발될 때까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관광공연=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문화공연 콘텐트. 우리나라에선 주로 언어장벽이 낮은 전통 무용극이나 타악ㆍ비보잉ㆍ드로잉 등 넌버벌 공연이 관광공연으로 개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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