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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문화 生] 서울아트마켓 "영국 에든버러? 한국엔 대학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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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브라질 퍼레이드 공연팀 에스꼴라 알레그리아가 개막식 후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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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이번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한국공연예술 작품 유통 플랫폼으로서 대학로가 가진 잠재력 및 가능성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음센터에서 '2017 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 기자간담회가,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PAMS'는 아시아 대표 공연예술유통 플랫폼으로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프리팸스(Pre-PAMS)'를 시작으로 6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2005년 창설 이후 매년 10월마다 개최해오고 있는 서울아트마켓은 예술가와 작품, 단체 간 국내외 콘텐츠 유통의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은 "작년에만 국내ㆍ외 공연예술 전문가 2,500명이 서울아트마켓을 찾았으며 올해는 약 10% 증가한 2,800여 명(국내 2,300여 명, 해외 500여 명)이 서울아트마켓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소개했다.

김선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아트마켓이 대학로를 조명하고자 한다"라면서, "영국에 에든버러가 있다면, 감히 한국에는 대학로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 대학로를 인프라로 활용해, 대학로와 서울아트마켓의 시너지를 내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그래서 개막식도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하게 됐다. 아트마켓의 단점이라면 짧은 시간인 30~40분 정도 쇼케이스를 보여주게 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막 공연을 위해 대학로 극장과 제휴해 20여 극장에 참여를 하게 됐다. 올해는 비록 미약하지만 처음 시작하면 발전을 거듭나 에든버러와 비견되는 아시아 공연예술의 창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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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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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7 서울아트마켓'은 중남미 권역을 집중조명 하고 있다. 인구 6억 명 시장인 중남미는 GDP 6조 달러의 세계 경제성장 엔진으로 주목 받고 있으면서 한-중미 FTA 협상 추진 및 쿠바시장 개방으로 경제ㆍ사회ㆍ문화적 진출교류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포커스 권역 선정을 통한 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 세나 콘템포라네아 축제, 멕시코 모렐리아 국제음악제, 페루 리마공연예술축제, 콜롬비아 서큘아트 등 중남미 권역 공연예술 축제 및 플랫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학술행사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칠레에서 온 카롤리나 로아 '산티아고 아 밀 국제축제' 프로그래밍 코디네이터는 "축제에 한국의 많은 극단과 팀을 모신 적이 있다"라면서, "총 관객 수는 6,000명 정도 됐다. 2009년 문화마을 들소리의 '비나리'로 시작해, 밀물현대무용단의 '아이즈', 2015년에는 극공작소 마방진 '칼로 막베스', 2016년 극단 목화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 등이 함께 작업했다. 라틴 아메리카 중 칠레가 남부에 있어서 한국 작품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관객에게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하는 느낌이라 매력적이다. 한국 작품을 보면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재창조된 작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극단 목화 오태석 연출은 "지난해 산티아고 공연을 갔는데 놀랐다"라면서, "에든버러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지만, 산티아고는 저희가 지방 공연 가는 느낌처럼 걱정이 많이 앞섰다. 뜻밖에도 에든버러보다 반응이 더 정확하게 나온 것 같다. 이런 좋은 자리를 통해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시 남미 공연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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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원섬 쵸 홍콩예술발전국 대표, 박지하 2017 팸스초이스, 데이빗 존스 시리어스에이전시 대표, 카롤리나 로아 산티아고 아 밀 국체축제(프로그래밍 코디네이터), 마르셀로 자모라 라 레드 대표(중남미포르모터연합), 오태석 극단 목화 연출가,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피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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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아트마켓의 대표 행사인 '팸스초이스(PAMS Choice)'는 한국 공연예술의 동시대적 경향과 예술적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국내심사와 해외자문 방식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2회 동안 181편의 연극, 음악, 무용, 다원/기타 장르의 작품들이 팸스초이스를 통해 소개됐다.

이 작품들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진출 단체로는 안은미 컴퍼니(2011 팸스초이스 선정), 잠비나이(2012 팸스초이스 선정), 블랙스트링(2014 팸스초이스 선정) 등이 있다. 해당 단체들은 서울아트마켓을 기점으로 유럽, 미주, 중남미 등의 다양한 국가 축제 및 플랫폼으로 진출해 한국 공연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2017 팸스초이스'로 선정된 숨 대표 박지하는 "팸스초이스로 선정되면서 유럽, 남미, 호주, 뉴질랜드에서 공연을 많이 했다"라면서, "다음주에 열리는 (세계 최대 월드뮤직 마켓)'워멕스(WOMEX)' 공식 쇼케이스에도 초청됐다. 다음주 영국 K뮤직 페스티벌에서도 연주하게 됐는데,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 많은 공연, 좋은 공연을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올해에는 총 18편(연극 6작품, 음악 4작품, 무용 4작품, 다원/기타 4작품)의 작품이 '팸스초이스'로 소개된다. 무용작품으로는 '곰뱅이 텄다(김요셉)', '글로리(권령은)', '심연(나인티나인아트컴퍼니)', '이퀼리브리엄(시나브로가슴에)', 연극에는 '괴벨스 극장(극단파수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극단 골목길)', '믿음의 기원2 : 후쿠시마의 바람(상상만발극장)', '브러쉬(브러쉬씨어터)', '위대한 놀이(하땅세)', '템페스트(극단 목화)'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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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중 축하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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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으로 '박지하 : Communion(박지하)', '수궁가가조아라(몸소리말조아라)', '양류가(음악그룹 나무)', '희로애락(최고은)', 다원/기타 장르로 '나, 봉앤줄(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 '데카당스 시스템(뭎)', '마사지사(비주얼씨어터꽃)', '십년만 부탁합니다(큐레토리얼랩서울)' 등이 있다.

원섬 쵸 홍콩예술발전국 대표는 "2015년 80명의 대표단을 통해 처음 PAMS에 왔을 때는 무용과 음악이 중심이었다"라면서, "2년간 많은 초대를 받으며, 미국, 호주, 유럽 등지에서 공연했다. 올해는 100명이 넘는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이 중에서도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4개의 극단이 함께 참여했다. 모던한 중국 경극, 전통 경극, 홍콩의 현대적인 모습을 담은 공연 등을 열 예정이다. 무대, 소품 등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서울아트마켓은 쇼케이스 프로그램 외에도 학술 및 정보제공을 위한 프로그램인 '포커스 세션', '라운드테이블'과 공연단체의 홍보를 위한 부스전시, 공연 관계자 1대1 집중 비즈니스 미팅인 '스피드데이팅', 작품과 단체, 아티스트 간의 다층적 커넥션을 도모하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팸스나이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욱 많은 공연예술작품들과 예술가들이 세계를 무대 삼아 널리 공연할 수 있는 매개자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종로아이들극장, 학전블루소극장,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등 공연예술의 중심인 대학로에서 집중 개최될 예정이다. PAMS 참가자는 각종 쇼케이스와 부스전시, 해외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등 원하는 프로그램에 두루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유료이며, 서울아트마켓 부스 전시장소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아트마켓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r@mhnew.com 사진ⓒ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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