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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이다’ 무대서는 손혜수 “팬텀싱어, 성악 편견 깨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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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매진사례 티켓파워 시너지

최근 간담회서 긍정적 효과 밝혀

‘람피스’ 출연 선 굵은 음색 들려줘

이달 말 창원 이어 12월 서울 공연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과 의기투합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5년 간 쌓아온 ‘성악 경력’보다 ‘팬텀싱어 프로듀서’란 커리어로 먼저 소개돼 민망할 때가 많아요. 하하.”

베이스 손혜수(41)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낯선 인물이었다. 성악이라는 장르의 특수성과 오랜 해외 활동 탓이다. 지난해 11월 인기 예능 JTBC 크로스오버 노래경연 프로그램인 ‘팬텀싱어’를 통해 대중적 지명도를 얻었다. ‘시즌1’에 이어 현재 ‘시즌2’에 출연 중인 그는 심사위원 6명 가운데 유일하게 클래식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많은 팬을 모았다.

그가 오는 26~28일 창원에 이어 12월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아이다’에 람피스 역으로 출연한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전막 오페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손혜수는 “최고의 디바 임세경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등 세계적 역량의 순수 한국 성악가들이 이 공연에 참여하는 걸 보고 함께하게 됐다”며 “국내 관객들이 먼 유럽까지 가지 않고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음대와 드레스덴음대에서 각각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세계 권위의 프랑스 마르세이유 콩쿠르,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그러다가 ‘팬텀싱어’의 제안을 받은 그는 하루 꼬박 고민한 뒤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자칫 아티스트의 순수성을 잃어버릴까봐 걱정을 했지만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는 재미는 물론 대중에게 클래식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손혜수는 ‘팬텀싱어’를 계기로 불고 있는 크로스오버 열풍이 정통 클래식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는 “TV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 이외에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팬텀싱어가 성악에 대한 편견을 일부 깨트린 성과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일반 대중이 클래식을 접하려면 KBS 열린음악회 등 한정된 프로그램이나 장소에서만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방송을 통해서 성악이 가요보다 때론 더 달콤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경험하는 것 같다. 성악에 대한 관심이 저변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혜수는 “팬텀싱어 출연진으로 구성된 팀의 공연이 5분 만에 동나고, 시즌1 출연진이었던 바리톤 박상돈이 나오는 공연은 대전에서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내가 출연하는 ‘아이다’에 관객이 얼마나 찾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디메스 장군과 적국 에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을 그린 작곡가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이번 공연은 경남오페라단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쿠컴퍼니가 공동 제작해 전국투어에 나선다. 연출은 이의주, 지휘는 서희태가 맡았다.

“매일 3시간씩 연습 중입니다. 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틀만 쉬고 호흡을 맞췄고요.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인 만큼 음악들도 들어봤던 곡들이 많을 겁니다. 어렵게 생각 말고 부담 없이 즐기면 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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