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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2017 BIFF]'황제' 피아니스트 김선욱···부산국제영화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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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하는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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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찾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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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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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민병훈 감독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의 피아노 선율이 해운대의 밤을 가득 채웠다. 그는 14일 오후 해운대 해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 올라 "다른 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주를 마치고나자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선욱의 피아노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개막식에서도 그는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그는 바흐의 칸타타 '하느님의 세상이 최상의 세상이로다'를 독주했다. 고 김 부위원장의 생전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울려퍼진 그의 피아노는 개막식 행사 중 가장 아름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도 그는 해운대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아노를 쳤다. 해변은 잠시 작은 음악회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등장으로 22회를 맞은 부산영화제는 클래식과 함께 이례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김선욱이 주연을 맡은 영화 '황제'는 생의 세상을 떠나려는 세 남녀가 죽음 직전, 영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이끌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걸음을 따라 시공을 초월한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유명 미술작가 평정지에를 다룬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2016)에 이어 민 감독이 예술가에 관한 영화 시리즈로 기획한 작품으로 이번엔 음악의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제 음악이 베이스가 된 영화"라며 "제가 배우로 소개되는 게 다른 분께 죄송하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욱은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런 작품쯤 하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집으로 돌아가면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선욱은 극중 피아노를 치고, 연기도 한다. 이번 작품은 결국 김선욱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음악을 들려줘 마음을 치유하게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가 김 부위원장을 추모하기 위해 개막식 무대에 올랐던 것과 어쩌면 같은 맥락의 작품이기도 하다. 김선욱은 "음악가로서, 피아니스트로서, 영화라는 또 다른 예술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민병훈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께 특별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선욱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간 자체에 큰 매력이 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어서 이 친구를 내가 찍었다"며 "그의 연주가 영화를 통해 감동을 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2014년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한 영화제 파행 운영과 관련해 "부산시장이 사과해야 한다. 자율권 보장하는 영화제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출연한 영화 '황제'는 민병훈 이상훈 공동 감독 연출로 서장원, 홍이주, 박가영, 김빛새날, 유일한, 오유진이 출연했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회화적인 영상이 돋보이는 영화는 세월호 추모 의미도 담아냈다. '황제'는 올해 BIFF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한편 14일 밤 9시 영화 '황제' 후원회 밤이 열렸다. 달맞이 고개 조현걀러리 카페 반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선욱의 미니 콘서트에 이어 '얼룩말-호랑이 화가' 김남표와 '타이어 조각가' 지용호의 작품을 전시,미술작가들도 영화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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