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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은행지주사, ‘이자 장사’로 4년 만에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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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해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수익의 은행 부문 편중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은행지주사의 상반기 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전)은 6조19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4342억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64.8% 급증한 수치다.

은행지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은행지주사 전환으로 신한·하나·KB·NH농협·BNK·JB·한국투자 등 모두 8개사가 됐다. 한투지주를 제외해도 은행지주사 순이익은 5조9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조1572억원(57.4%) 늘었다. KB의 순이익 증가율이 65.3%(7348억원)로 가장 높았다. 신한도 큰 폭(29.9%·4343억원)으로 순익이 늘었다. 지난해 2013억원 손실을 기록한 NH농협은 512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규모를 비교하면 신한지주가 1조88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KB 1조8602억원, 하나 1조310억원, NH농협 5127억원, 한투 2769억원 순이었다.

다만 이들의 이익 증가는 주로 이자로 재미를 본 덕분이어서 논란거리가 됐다.

금감원은 “은행지주사들의 실적 개선이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NIM)은 자산을 운용해 거둔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2010년 2.32%였던 NIM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2013년부터 2%대가 무너졌지만 지난해 3분기 1.54%를 기록한 이후로 조금씩 증가해 올해 2분기에는 1.63%까지 올랐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자산, 수익 모두 은행 부문 편중도가 높은 것도 숙제거리다. 자산의 은행 편중도는 2014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지만 76.6%로 여전히 높다. 수익의 은행 부문 편중도는 2014년 상반기(62.5%)부터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편중도는 67.8%였다. 금감원은 가계부채 등에 대한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감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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