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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도 구조조정 돌입…"자율협약 개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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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경영권·우선매수권 포기"…이동걸 산은 회장 "박삼구·이광구 면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 자율협약은 이르면 이달 안에 개시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금호타이어의 CI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26일 오후 주주협의회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한 뒤 “박 회장측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이 경영위기 해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주협의회는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를 추진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 아래 금호타이어가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박 회장과 만나 직접 이 같은 방향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득하면서 가능해졌다. 산은은 “경영정상화 과정의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박 회장 등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즉시 퇴진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측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에 대해서도 “영구 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산은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이 정상화돼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는데 박 회장이 공감하고 통 큰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율협약 추진을 위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면담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채권은행들이 100% 동의해야 한다.우리은행은 33.7%의 지분을 보유해 산업은행(32.2%)과 함께 주주협의회 내 의결권이 가장 많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가 “채권은행간 협조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자율협약 동참을 당부했으며 이 행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조만간 주주협의회를 다시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자율협약 개시 결정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협의회는 이달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 채권 1조3000억원의 만기 재연장과 이자 유예 등도 결정해야 한다. 자율협약 개시가 결정되면 금호타이어 실사를 거쳐 채권 만기 연장, 출자전환 여부, 추가 자금 지원 등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자율협약 형태의 경영 정상화에 원칙적인 공감대를 이룬 만큼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다”며 “빠르면 이번주 안에 주주협의회를 열어 자율협약 개시 및 후속작업 관련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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