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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후쿠시마 원전 폐로 난항···日정부, 사용후핵연료 반출 작업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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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日정부, 후쿠시마 원전 사용후핵연료 제거 작업 3년 더 연기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를 위한 관련 공정 작업이 또 다시 연기됐다.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와 도쿄(東京)전력은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1·2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 개시 시점을 오는 2020년도에서 '2023년도'로 3년 뒤로 연기했다.

3호기의 경우 현재 방침대로 '2018년도 중반께'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을 시작한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2015년 1·2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제거 작업 착수 시점을 2017년도에서 2020년으로 한 차례 연기했으나 이번에 재차 연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향후 30~40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공정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날 폐로 공정의 전체적인 계획은 변경하지 않았다.

사용후 핵연료 제거 작업 개시 시점을 재차 연기한 것은 원자로 건물 최상부가 수소폭발을 일으킨 1호기의 경우, 핵쓰레기가 원자로 내부에 복잡하게 쌓여있으며 여전히 방사선량도 높은 것이 올해들어 발견됐고, 원자로 건물이 파손되지 않고 남아있는 2호기도 내부 제염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원전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는 원자로 내 연료풀 속에서 냉각 보관하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위해서는 이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사용후 핵연료는 1호기에 392개, 2호기에는 615개, 3호기에는 566개가 남아있다.

이에 더해 1·2·3호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 개시 시점은 오는 2021년도로 유지했다. 그러나 어느 원자로부터 작업을 시작할지 그리고 구체적인 공법에 대해 결정하는 시기는 2018년도 상반기에서 '2019년도'로 1년 가량 연기했다.

한편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를 당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6기의 원자로가 있는데, 당시 정기 점검 중이던 5·6호기를 제외한 1·2·3·4호기가 피해를 입었다. 1·2·3호기에서는 노심용융이, 1·3·4호기에서는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노심용융이란 핵연료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심 물질이 들어있는 원자로의 중심부 '노심'이 녹아버리거나 파손되는 현상으로, 1·2·3호기 모두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나와 격납용기 바닥 부분에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원자로 내부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수습을 위해서는 원자로를 냉각수로 냉각시켜 상황을 안정시키면서 사고 원자로 내의 녹아내린 핵연료 및 사용후 핵연료를 끄집어내 안전하게 처리하고 사고 원자로를 폐로해야 하는데, 도쿄전력 측은 폐로까지 30~4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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