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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보호주의는 결국 일자리 상실" 獨 재계, 극우당 약진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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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재계가 이례적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논평에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의회 진출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AfD는 반이민 정서에 힘입어 13% 득표율로 첫 원내 진출에 성공했고, 곧바로 의석수를 기준으로 원내 3당이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남성, 구 동독지역의 반발이 AfD 약진의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으로 지난 2년간 독일에 정착한 난민은 100만명이 넘는다.

WSJ은 재계 지도자들이 4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의 새 연정에 조세개혁, 디지털 경제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극우 정당 부상에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이민 국수주의, 보호주의를 표방하는 AfD의 부상이 독일 경제 엔진인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례적으로 재계 단체의 공동 성명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 AfD의 약진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이날 입장을 낸 폭스바겐, 지멘스, 다임러 등 독일 대기업들은 특히 나치 치하에서 부역자 역할을 했고, 최근 당시의 노예 노동을 샅샅이 파헤치는 참회록을 발간한 바 있다.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AfD의 부상은) 독일을 바꾸고 독일 민주주의의 안정성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AfD가 원내 진출에 성공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뮬러는 성명에서 "세계화된 세계의 비즈니스에서 인근궁핍화, 보호주의의 마음가짐은 막다른 길"이라면서 "이는 결국 일자리 상실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지멘스 CEO 호에 카에서는 AfD의 부상을 1930년대 나치의 부상과 비교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같은 정치적 승리는 또한 독일 엘리트의 패배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AfD 지지자들을 사회의 주변부 사람들로 무시해왔다"고 반성했다. 카에서는 "이제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CEO는 개인적인 성명을 내지 않았지만 대변인 명의의 회사 성명에서 다임러는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자유민주적 헌정질서 수호가 "기본권,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적 원칙과 법치를 수호하며 사회적 시장 경제와 단합된 유럽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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