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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메르켈, '자메이카 연정' 먹구름에 "SPD와 재협력 용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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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총선서 과반득표 실패한 메르켈 총리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사회민주당(SPD)과 다시 '대연정'을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전날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연립 정부 구성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르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과 좌파당을 제외하면 모든 정당과 연정이 가능하다며 SPD와 다시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당연히 자유민주당(FDP), 녹색당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SPD와도 얘기를 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우리 관점에선 모든 정당이 잠재적 연정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CDU-CSU 연합은 전날 총선에서 득표율 32.9%를 확보했다. 제1당이 되긴 했지만 지난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8% 넘게 떨어졌다. 대연정에 참여해 온 SPD는 이번에 집권을 넘봤지만 득표율 20%로 2위에 머물렀다.

SDP는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이번에는 CDU-CSU와 연정을 이룰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메르켈 총리는 "SPD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럼에도 접촉을 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SDP가 대연정을 끝까지 거부하면 메르켈은 자민당, 녹색당과 '자메이카 연정'(각당 상징인 검정색, 노란색, 녹색을 섞으면 자메이카 국기와 비슷하다는 의미) 구성을 시도할 수 있다.

문제는 세 당의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다. CDU-CSU가 중도 보수라면 FDP는 보수적 자유주의를 추구하고 녹색당은 진보 색채가 짙다. FDP는 2009년 메르켈과 연정을 함께 한 전력이 있지만 이번엔 녹색당과 함께 연정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비췄다.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메르켈은 CDU-CSU 소수당 정부를 출범할 수 있다. 다만 다당제가 자리잡은 독일에선 현대 역사상 소수 정부가 출범한 사례가 없다. 메르켈 역시 '연정을 통한 안정적 정부'를 거듭 약속했다.

메르켈은 일단은 모든 정당들이 다음달 15일 니더작센 주 지방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전에 초기 논의를 분명 시작하긴 하겠지만 일단 선거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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