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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라이프 트렌드] 가을 소금밭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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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국산 천일염③





중앙일보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 전경. [사진·신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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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 곳곳에는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 숨어 있다. 가을볕을 맞으며 수확에 한창인 소금밭도 그중 하나다. 찰랑거리는 바닷물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순백의 천일염을 보며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소금밭, 힐링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먼저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있는 태평염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갯벌 염전이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갯벌 염전의 가치를 더욱 높게 인정받았다. 천천히 섬을 걷다 보면 광활하게 펼쳐진 염전과 그 사이에 서 있는 소금 창고, 소금을 싣고 오가는 수레를 볼 수 있다. 염전이 끝나는 맞은편 쪽에는 자줏빛으로 물든 태평염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갯벌 위에서 노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고 함초·칠면초 같은 소금기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소금석조창고를 개조한 이곳에서 소금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10월 중순까지는 직접 대파로 소금을 밀어 채염하고 수차를 돌리는 염전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해와 가까운 염전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에 있는 공생염전이 있다. 이 염전에는 역사와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있다. 강원도 철원·김화 지역 피란민 55세대가 한국전쟁 후 동네가 비무장지대(DMZ)로 지정되는 바람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터전을 잡은 것이다. 공평하게 소금판을 분배하고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에서 ‘공생(共生)’이라고 이름 붙였다. 공생염전은 옹기 조각이 갯벌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옹기판염으로, 친환경적인 소금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다. 이곳을 찾을 땐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를 이용하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변산마실길 7코스 곰소 소금밭길도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갯벌을 막아 만든 제방과 끝없이 펼쳐진 염전길은 낮에 걸어도 독특한 운치가 있다. 해 질 녘에는 석양과 함께 진한 주황빛으로 변하는 염전과 그 위로 드리워진 산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달빛 따라 걷기 좋은 길 10선’에 선정된 바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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