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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원인 논란 지속…유족, 정진석 의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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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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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원인을 놓고 25일 여야 싸움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부싸움 끝에 노 전 대통령이 목숨을 끊었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악의 막말", "부관참시"라고 규탄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유족들 역시 정 의원을 고소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자살에 대해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글을 올려 정치권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정 의원을 비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역사적·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또 “정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에 대한 막말과 망언, 이에 부화뇌동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과 정의당까지 정 의원을 향한 비판 대열에 합류하자 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번 논란의 본질은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 보복”이라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노건호씨는 이날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노씨는 야권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 재수사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아버님이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공세"라며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시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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