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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국당, '文정부 패싱'하며 안보 부각…추석민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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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에 불과" 靑-여야 5당 지도부 회동 거부

추석 연휴 앞두고 '전술핵 재배치' 안보이슈 띄우기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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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은 25일 '문재인 정부 패싱(passing)'과 더불어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하며 보수정당으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대통령-여야 5당 지도부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결과를 설명하고 북핵 등 안보 문제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불참 이유로 이번 회동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원내대표가 모두 모일 경우 10명이 넘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인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대화 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여야를 모두 불러서 자신들의 정책에 집행도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에도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여야 회동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한국당은 대신 보수지지층을 향해 안보 위기를 강조하며 보수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술핵 재배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재인정부의 외교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개발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데 반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는 국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이들을 한국당 지지층으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이를 위해 서울과 대구에서 전술핵재배치 국민보고대회를 열며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엔 부산에서 같은 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방미 외교단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홍 대표 역시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적 외교활동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대안 정당'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추석밥상' 민심에서 북핵 문제와 이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안보 문제를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이유 중 하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전략폭격기 B-1B 북한 동쪽 해상에서 무력시위 비행을 벌인 데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 전쟁 일보 직전의 군사작전이 일어났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로 전쟁배낭이 유행한다고 한다"며 "정부는 이런 위중한 상태를 감안하고 남북관계 안정을 위해 우리 당이 주장하는 전술핵배치를 시급히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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