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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여행+] 번잡한 것 싫다면…등잔 밑에 숨은 한적한 힐링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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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 런던 빅벤, 뉴욕 타임스스퀘어. 이들의 공통점은 도시별 랜드마크라는 것. 이른바 꼭 들러야 하는 머스트 시 포인트(must see point)라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 보니 사시사철 인산인해의 인간 파도는 기본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줄서기 또한 감내해야 한다. 좋은 예가 로마 트레비 분수 아닐까. 분명 사진이나 여행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였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인증샷' 찍기조차 힘겨울 정도. 그래서 최근 수많은 관광객으로 들끓는 인기 여행지 대신 다소 덜 알려진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수백만 건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지금 당장 떠나야 할 여행지' 리포트를 발표했다. 카약이 제시한 2018년에 가야 하는 차세대 여행지 10곳 중 3곳을 간추려 소개한다.

① 필리핀 '흙 속의 진주'…타그빌라란

매일경제

① 필리핀 보훌의 바다는 세상에 덜 알려져 있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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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의 리포트에 따르면 필리핀 타그빌라란, 흔히 보홀섬이라 부르는 곳이 최근 한국 여행객에게 가장 관심을 받는 지역으로 꼽혔다. 전체 인기 순위에서는 83위였으나 전년 대비 검색률이 무려 1000%(1096%)를 상회했다.

보홀은 보라카이나 세부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다고 빛나지 않는 것이 아니듯 흙 속의 진주 같은 여행지가 많다.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인 발리카삭 섬, 세상에서 가장 작은 타르시어 원숭이인 안경원숭이, 필리핀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 등 깨알 같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보홀을 한 번이라도 왔다간 사람이라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로 꼽는 곳은 버진아일랜드다. 하루에 한 번 간조 때만 잠시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져 모습을 드러내는 이곳은 부드러운 모래해변을 맨발로 걸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 한 장을 남기기 좋다.

보홀을 처음 온 이들이라면 무조건 초콜릿 힐을 찾아야 한다. 그만큼 인상적인 풍광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평원에 솟은 1268개 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초콜릿 힐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키세스 초콜릿을 닮아 초콜릿 힐이라 부르는데 건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4월까지 봉긋한 언덕이 실제 초콜릿처럼 갈색으로 변해 신비감을 더한다. 초콜릿 힐은 아침 해가 뜰 때와 저녁노을이 질 때가 가장 로맨틱한 만큼 때를 놓치면 안 된다.

▷보홀 100배 즐기는 꿀팁=보홀에는 탁빌라란 공항이 있다. 마닐라에서 탁빌라란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15분이 걸린다. 필리핀 항공 등이 직항과 국내선을 운항 중이다. 세부까지 가서 배를 타도 갈 수 있다. 쾌속선을 타면 세부에서 보홀까지 2시간가량 소요된다.

② 전통과 현대 일본을 한 번에…나고야

매일경제

② 일본 3대 성 중 하나인 나고야성은 전통미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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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을 찾을 한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년 꾸준한 증가세다. 과연 방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북쪽으로는 홋카이도, 남쪽은 후쿠오카나 오키나와. 중부는 도쿄, 오사카 등이 꼽힌다. 그럼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아닌 색다른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물음에 제격인 곳이 나고야다. 카약 리포트에서도 나고야는 전년 대비 799%라는 높은 검색률로 한국인의 관심을 받았다.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자리한다. 일본 지도를 펼쳐보면 딱 가운데 있다. 우리나라의 대전·충남 정도 위치라고 할까. 나고야 여행의 매력은 일본 전통문화와 세련된 도시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나고야성. 오사카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불리는 나고야성은 무엇보다 꼭대기에 위치한 천수각 전망대에서 보는 시내 전경이 백미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주선을 닮은 듯한 나고야의 랜드마크 오아시스21도 볼거리다. 특히 건물 꼭대기에 오르면 보이는 나고야 TV타워 야경이 로맨틱하게 아른거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그만이다. 여기에 일본 하면 떠오르는 고양이 인형 마네키네코의 고향이 이곳이고, 세계적인 명성의 진주조개를 만날 수 있는 미키모토 진주섬이나, 홍차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노리다케도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나고야 100배 즐기는 꿀팁=나고야로 가는 항공편은 다양하다. 대한·아시아나·제주항공 등이 매일 운항 중이다. 혹시 3박4일 이상 일본 여행을 준비한다면 도쿄와 오사카를 들렀다가 나고야를 마지막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③ 때묻지 않은 진짜 태국을 만나다…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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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태국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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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는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의 문화가 조화를 이뤄 흔히 '북방의 장미'라 불린다. 9개 소국 연합체인 란나 왕국의 수도로, 란나 왕국의 문화와 경제, 불교의 중심지로 역할을 했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화려한 축제, 뛰어난 수공예품, 그리고 고산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해발고도 335m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도시들보다 서늘한 날씨를 자랑한다.

태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국립공원을 비롯해 수많은 산과 정글 등지에서도 여행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치앙마이에 가면 현지인이 직접 알려주는 타이푸드 쿠킹클래스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세계 각국 사람들과 태국의 대표 음식인 팟타이, 그린커리, 망고밥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치앙마이는 빠이와 함께 정글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중 진짜 힐링이 필요하다면 근처의 빠이를 찾는 것도 좋다. 한적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그만이다. '영혼의 쉼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빠이는 빼어난 풍경이나 유명한 곳은 없다. 그저 소박하고 조용한 풍경이 가득하다.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치앙마이 100배 즐기는 꿀팁=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타이항공을 비롯해 오리엔트타이, 에어아시아 등이 매일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한다. 물론 기차나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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