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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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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비염·축농증에 즉효 약재 ‘유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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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원장의 한약 이야기




중앙일보

김남선 원장






일명 ‘코나무’라고 불리는 느릅나무는 한약 처방에 즐겨 쓰인다. 느릅나무를 코나무로 불렀던 데는 이유가 있다. 느릅나무를 끓이면 콧물처럼 느른한 게 나온다고 해 옛날부터 코나무라고 불렀다. 우리 조상은 각종 콧병에 이 약재를 즐겨 사용하고 그 효과를 인정해 왔다. 코 질환 치료에는 빠질 수 없는 약재다. 『동의보감』에도 이에 대해 잘 나와 있다.

실제 처방에 쓰이는 것은 코나무 껍질이다. 한방에서 ‘유근피’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코나무 껍질이다. 유근피는 흔히 비염·축농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약재다.

코나 기관지·부비동의 염증, 부종, 궤양, 콧물과 가래와 같은 분비물을 없애주며 염증으로 인한 점막의 상처도 빨리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좋다. 코와 부비동·기관지·폐의 가래나 담을 삭히는 효과가 뛰어나 기침·코막힘을 치료할 뿐 아니라 호흡이 좋지 않은 증상도 다스린다. 그뿐 아니라 공기의 각종 오염물질로 손상된 기관지·폐 등 호흡기를 청폐(손상된 폐기를 맑게 식히는 효능)시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청소해 기관지·폐를 깨끗하게 유지시켜 준다. 코와 기관지 그리고 폐 질환 치료 시 빠질 수 없는 약이다.

느릅나무 껍질, 즉 유근피는 특히 만성 축농증, 수술 후 재발성 축농증 치료에 그 진가가 발휘된다. 축농증은 코의 동굴인 부비동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환자는 누런 콧물, 코막힘, 후각장애, 두통, 기억력 감퇴, 만성피로 등을 호소하게 된다. 학생·수험생·회사원은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학업과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폐에 습한 기운이 들어 열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병으로 ‘비연증(鼻淵症)’이라 하여 ‘콧속의 연못’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콧물이 연못처럼 고였다는 표현은 옛 선조의 재치 있는 표현이다.

알레르기 등 코 질환 치료에 대표적인 약으로 ‘김씨영동탕’이 있는데, 여기에도 유근피가 첨가된다. 코 질환은 물론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폐섬유화증, 폐기종, 기관지확장증에도 효과가 인정됐다. 수술 후 자꾸 재발하는 만성 축농증은 3~4개월 동안 복용하면 근치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씨영동탕은 코 알레르기, 기관지 천식, 축농증을 동시에 치료한다. 성장하는 어린이나 학생에게는 ‘김씨녹용영동탕’이 제격이다. 비염과 성장을 한번에 치료한다. 특히 오랫동안 복용하면 호흡기가 튼튼해져 감기나 잔병에 잘 걸리지 않고 잘 자란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이점이 있다.

한편 가정요법으로 유근피를 쓰려면 2L 정도의 물에 코나무 20g을 넣고 양이 절반이 될 때까지 졸이면 된다. 하루 3~4회 마시면 각종 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반드시 한방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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