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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월드 톡톡] 짐 옮겨줄테니 여행만 다니세요… 일본 '빈손 관광'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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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여행사·택배사가 함께 내년부터 공항~호텔 짐 옮겨줘

정부도 외국인 편의 집중지원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도착한 뒤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공항에서 호텔까지 짐을 대신 날라주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최근 전자회사 파나소닉, 일본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홀딩스 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빈손 관광' 서비스를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택배회사가 공항 카운터에서 숙소나 골프장까지 짐을 운반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여행사와 전자회사까지 참여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은 여행사와 택배회사가 고객 정보를 공동 관리하도록 클라우드를 만들어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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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외국 여행객들이 자기 나라에서 출발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고 일본 공항에 도착해 택배 카운터에 짐을 맡기면 지정된 숙소까지 짐을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일본을 떠나 귀국할 때도 같은 방법으로 숙소에서 공항으로 바로 짐을 부칠 수 있다. 이용료는 2000엔(약 2만원)이다. 일본 입국 직후부터 일본 출국 직전까지 외국인이 최대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다. 홈페이지도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중국 본토에서 쓰는 간체, 대만에서 쓰는 번체 등으로 다양하게 만든다. JTB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일본 내 1만 개 숙박 시설에 해당 서비스를 보급하고, 외국인 고객 100만명을 확보해 연간 100억엔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 직후부터 아베노믹스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관광산업을 지정해 집중 지원했다. 이후 민관이 협력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관광객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인프라 개선책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시내에서 물건을 산 뒤 공항에서 따로 면세(免稅) 절차를 밟지 않아도 가게에서 바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빈손 관광' 서비스도 이런 민관 협력 인프라 개선의 일환이다.

올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수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한 숫자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88만명, 한국이 466만명으로 1~2위였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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