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文대통령 "北도발, 대응 이어지는 상황 하루빨리 벗어나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北문제 해결할 '창의적 구상'…우선 현 고비 넘겨야"

"동북아, EU처럼 경제·안보 협력체 돼야…원대한 꿈"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7.9.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소영 기자 =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는 게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이뤄진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치고 존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이번 순방 일정에 동행한 기자들과 기내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위기로 유엔총회에 오는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는데 지금은 가벼워졌느냐'는 물음에 "금방, 단기에 (위기가)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 되고 있고,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 대해 다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제재해도 도발하고 (그럼 국제사회가) 더 강도 높게 제재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져서는 안되겠고,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할텐데, 하여튼 그런 게 큰 과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뉴욕 일정 중이던 지난 20일, 미국을 대표하는 3개 싱크탱크 수장을 접견하고 이들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넘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창의적인 구상'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싱크탱크 대표들과는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실제로 이 시점에 창의적 해법으로 어떤 게 있겠다고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 해법이 모색되어야겠다'는 것인데, 그것조차도 긴장이 조금 완화되면서 한숨을 돌려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도 어렵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땐 좀 더 근본적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의 역할, 다자주의 대화 등을 주요하게 언급한 것은 6자회담 또는 새로운 협상 틀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데 대해 "근원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양자회담, 3자·4자·6자회담, 어떤 대화든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어떤 형태의 대화든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동북아 전체의 다자주의에 입각한 집단적 안보협력, 다자 안보협력을 말하는 것은 보다 근원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그에 따라 동북아 전체가 대치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EU(유럽연합)처럼 동북아 전체가 경제적 공동체가 되고 또 다자적 안보 협력체가 되고, 이렇게 가야 안보문제가 근원적·항구적으로 평화체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것은 좀 더 원대한 우리가 꿈꾸는 미래,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3박5일간의 뉴욕 순방 일정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전임 대통령들은 모두 다 취임 첫해에 유엔총회에 오지 않고 보통 2년차, 3년차에 갔는데 저는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어서, 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어서 취임 첫해에 유엔총회에 오게 됐다"며 "북핵문제도 있고 해서 잘 왔던 것 같다. 여러모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잘 마쳤다"고 말했다.
cho11757@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