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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文 대통령 “北 추가 도발 땐 새 조치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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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기조연설 / “각국 안보리결의 더욱 철저 이행… 우발적 충돌로 평화 파괴 안돼… 북핵문제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 트럼프와 두번째 정상회담 개최 / 北도발 억제·韓美동맹 강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모든 나라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에 호응하면서도 ‘평화적 해결’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6차 핵실험 이후 북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총회 3일차인 이날 세르비아, 아이티에 이어 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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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을 향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며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고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다”며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뉴욕=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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