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장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외건설 수주지원 취소 행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 첫 해외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부결 부담감이 커진 정부 여당의 총동원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해외 행보를 포기한 것이다. 최근 저유가 등으로 해외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국에게 외교적 결례가 되는 데다가, 수주의지마저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논란거리가되고 있다. 국내 정치상황보다 국무의원인 장관으로서 국내외 국토정책 업무에 더 충실해야하는데도 정치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치권 낙하산 장관이라는 오명을 정부 여당과 김 장관이 자인한 꼴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마저 나온다.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참석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김 장관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진출기업 대표 등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을 방문해 해외건설 인프라 장관을 만나는 등 건설 수주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하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동원됐다. 청와대 등 여당이 의원 대기령을 포함해 총동원령을 내렸기 때문. 해외건설 수주 등 매진해야하는 국토부 장관이 정치일정에 발목이 잡혀 출장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국내 사정으로 외교적 결례는 물론 대외 수주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이 급하게 대신 출장길에 올랐지만 사우디 등 상대국 입장에서는 수주 의지를 크게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될수 있어서다. 특히 출장 당일 장관이 일정을 취소한 건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일 수 밖에 없어서 대외 이미지 실추마저 우려되고 있다. 장관이 정치일정에 스텝이 꼬여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다보니 일각에선 김 장관과 정부 여당이 취임전부터 정치 낙하산 장관이 아니냐는 의혹을 자인하는 꼴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이 국회의원 이전에 장관인만큼 장관으로서의 임무를 더 앞세워 수행해야하는게 원칙일 텐데도 이를 어기고 정치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가뭄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장관이 첫 해외출장길까지 막혀 답답한 상황이다. 정치인 장관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도 장관으로서의 행보에 더 힘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ksb@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