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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깜짝'없는 FOMC, 차분한 증시…은행·경기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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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벤트는 아냐"…은행·경기민감 수익성·업황 개선 기대감, 유동성 감소따라 조정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10월 이후 보유자산 축소와 12월 금리 인상 기조를 밝혔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금융업종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경기민감 업종이 증시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 연준은 21일(한국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정책설명서를 발표했다. 10월부터 보유자산 정상화 프로그램을 가동, 매달 100억 달러씩 자산규모를 줄이는 게 골자다. 월별 회수규모는 1년간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올려 최대 500억 달러까지 상향한다.

기준 금리는 1~1.25%로 동결했고 오는 12월 인상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유한 4조5000억 달러 규모 자산에 대한 되돌리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시장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론"이라는 게 증권업계 반응이다. 연준의 자산 축소 방법과 시기가 구체화 됐을 뿐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수준이라는 중론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고, 다우존스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 등 미국 주요 증시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자산축소 방침은 예고된 내용으로 시장이 놀랄만한 이벤트는 아니다"라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밸류에이션(가치)을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상장사들이 영업이익 기준 16%대 성장으로 신흥국 대비 2%포인트(p) 앞선 데다 PER(주가순수익비율) 기준 밸류에이션은 신흥국에 비해 낮아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체적으로 매파적(강경론) 결론임에도 시장의 예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최근 주가 약세는 외국인보다는 기관 매도매물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은행주가 주목받는다. 예대 마진이 늘어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과 장단기 금리 차이 확대로 미국 은행주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은행업종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한국 은행주도 동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자산축소와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만큼 화학과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기현 센터장은 "자산축소의 전제인 미국 경기 회복신호가 이미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기엔 성장주보다는 화학과 철강 같은 소재 업종, 즉 경기민감업종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관측도 있다. 이번 FOMC가 예상범위 내 결론으로 단기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행보로 2018년 이후 증시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리도 낮은 수준이고 유동성이 많은 상태라 자산 축소 초기엔 유동성 수위가 낮아졌다는 체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가면 유동성 감소에 따른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축소 임계치가 넘어가는 내년 상반기쯤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지나가는)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면 이번 FOMC가 충격을 주진 않지만 유동성 회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외국인 매수가 많은 업종이 유동성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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