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별 가계 신용대출 비중 및 업권별 중신용자 신용대출 잔액./한은 |
저축은행·카드 등 2금융권 대출에서 4~6등급의 중신용자 비중이 60%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여신심사 강화로 은행권이 고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중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63.7%, 카드는 60.2%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은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77.9%, 대부업체는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73.1%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내 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고신용자 대출은 114조8000억원, 저신용자 대출은 25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중신용자 대출이 20조5000억원, 카드 18조2000억원, 상호금융 11조5000억원, 저축은행 6조1000억원, 보험 4조원 등 순이었다.
특히 은행권이 고신용자 대출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고신용자 대출 규모는 50조3000억원, 중신용자 대출은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규모는 11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고신용자 대출은 34조원 늘었다. 반면 비은행권은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중신용자 대출이 17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수년간 가계부문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은 고신용자 위주, 비은행권은 중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차다. 지난 6월 기준 중신용자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이 5.8%, 저축은행이 21.4%, 카드사가 14.9% 수준으로 격차가 컸다. 특히 5등급 기준 은행은 평균 5.7%의 금리가 책정되었지만 저축은행은 21.3%로 무려 4배가량 금리차가 벌어졌다.
업권별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및 신용등급별 가계 신용대출 금리./한은 |
이봉준 기자 bj35se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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