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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채무불이행자 부채 30조…3년 초과시 신용회복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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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상황 점검]신용대출 보유자, 자영업자 신용회복률 상대적으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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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채무조정졸업자' 전용 사잇돌 중금리 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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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이자, 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자가 보유한 부채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무불이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용을 회복할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

21일 한국은행이 신용평가사 정보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채무불이행자 수는 104만1000명, 이들이 보유한 부채 규모는 2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무불이행자는 보통 신용정보원에 90일 이상 장기연체(50만원 이상 1건, 50만원 이하 2건) 정보가 등록된 차주를 의미한다. 한은은 이에 더해 개인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이 진행 중인 차주도 포함시켰다.

한은에 따르면 90일 이상 장기연체 중인 차주는 70만1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부채는 21조9000억원이다. 또한 개인회생 등 채무구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차주는 34만명으로 부채 규모는 7조8000억원이다.

한은은 2014년 신규 채무불이행자 39만7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말까지 신용회복 상황을 점검했다. 이 기간 신용을 회복한 차주는 19만4000명(48.7%)였는데 13만3000명은 채무변제, 3만9000명은 채무조정제도로 신용을 회복했다.

신용을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을 보면 1년 이내가 6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년 21.8%, 2~3년 15.4% 이었고 3년 이상은 2.3%에 불과했다.

채무불이행 기간에 따른 신용회복률(신용회복자/채무불이행자)은 채무불이행 발생 1년 이내 29.5%, 1~2년 10.6%, 2~3년 7.5%, 3년 이상 1.1%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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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가 높을수록 신용회복률이 떨어졌다. 저축은행, 신용카드, 대부업, 할부‧리스 등 대출 보유자의 신용회복률은 41.9%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은행, 상호금융 등에 대출이 있는 차주는 신용회복률이 71.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권별 채무불이행자 신용회복률은 △저축은행 35.6% △신용카드 36.8% △대부업 37.9% △할부‧리스 39.8% △은행 43.8% △상호금융 57.7% 순으로 조사됐다.

변성식 한은 금융안정국 팀장은 “상호금융 신용회복률이 높은 것은 대표적 관계형 금융으로 차주 대다수가 농림수산업 종사자이고 채무불이행이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종류별 신용회복률을 보면 담보대출이 77.1%로 신용대출(42.1%)보다 35%포인트 높았다. 담보대출 보유자는 90%가 채무변제로 신용을 회복했다.

3개 금융기관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신용회복률은 34.9%로 비다중채무자 신용회복률 63.0%를 크게 밑돌았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부채는 9671만원으로 비다중채무자(5218만원)보다 많았다.

가계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이 100%를 넘는 차주는 신용회복률이 42.8%에 그쳤다.

자영업자 신용회복률은 40.8%로 50.2%인 임금근로자보다 낮았다. 학생, 주부 등 기타 차주 신용회복률은 63.8%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부채 규모가 소액이고 다양한 채무조정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신용회복자 중에서 채무조정제도로 회복된 차주 비중은 임금근로자 18.9%, 자영업자 19.6%, 기타 차주 29.5%로 조사됐다.

한편 채무불이행자 중 3.6%는 신용을 회복한 뒤에도 다시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분석은 2014년 이후 3년 6개월간 한정돼 기간을 확대해 추적할 경우 이보다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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